ARF 계기로 영국·노르웨이 외교장관들과도 양자회담
왕이, EU 외교수장에 전기차 관세는 보호무역주의"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이 2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만나 무역 마찰 등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이날 비엔티안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양자회담을 했다.

왕 주임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반(反)보조금 조사(관세 부과)는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며 글로벌 녹색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고 자유무역 체제와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U는 이달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최고 47.6%로 인상했으며 오는 11월 27개 회원국의 정식 투표를 거쳐 향후 5년간 시행할지를 결정한다.

양측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EU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상호 관심사를 공유하고 EU-중국 경제·무역 관계의 균형을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중국-EU 관계는 양측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기대이기도 하다"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확인된 중국의 고품질 개발과 높은 수준의 개방은 양측 협력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왕 주임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하자 보렐 대표는 " EU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중국과 브라질의 공동 평화 구상을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날 유럽의 외무장관들과도 잇따라 회담했다.

왕 주임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중국은 영국과 관계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국 기업에 공평·공정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영국과 중국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과 소통과 교류를 유지하고 상호 존중하며 안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우크라이나 위기,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