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인근에서 발견된 '2m 악상어'. 사진=부산해경 제공, 연합뉴스
태종대 인근에서 발견된 '2m 악상어'. 사진=부산해경 제공, 연합뉴스
부산 앞바다에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해 피서객과 어업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바다 수온이 올라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상어가 잡혔다. 지난 12일에도 생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에 상어가 함께 걸렸다.

두 사례 모두 악상어로 추정된다. 악상어는 공격성이 낮지만, 몸통 길이가 2m가량, 무게는 150∼180㎏에 달하는 등 크기가 작지 않은 편에 속한다.

최근 우리나라 해역 곳곳에 서식하는 상어가 연안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상어가 자주 출몰한 동해안의 경우 수온 상승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방어와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이 늘어나면서 먹이를 쫓던 상어가 연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부산해경은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어촌계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간 상어가 발견된 위치를 고려하면 일반인이 해수욕하면서 상어를 마주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먹이가 다니는 길목에 상어가 분포하다 보니 연안에서 배를 타고 최소 30∼40분가량은 이동해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만약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한다면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바닷물이 무릎까지 잠겨 있을 때 상어를 발견한다면 현장에서 당장 뛰어나와야 한다"며 "가슴 정도까지 잠겨있다면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지 않도록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