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하리모토-하야타에 4-1 완승…북한 선수단 첫 경기서 승전고
[올림픽] 북한 리정식-김금용, 탁구 혼복서 우승 후보 일본 제압 '대이변'(종합)
북한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 전 종목 통틀어 첫 경기인 탁구 혼합복식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랭킹없음)는 27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2위)를 4-1(11-5 7-11 11-4 15-13 12-10)로 물리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이유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

이날 혼합복식 16강전은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하리모토-하야타 조는 국제탁구연맹(ITFF) 세계랭킹 2위로 중국의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조와 더불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다.

리정식과 김금용이 이들을 첫판에 돌려세우는 '대형 사고'를 쳤다.

[올림픽] 북한 리정식-김금용, 탁구 혼복서 우승 후보 일본 제압 '대이변'(종합)
이번 대회 탁구 최대 이변으로 남을 만한 경기다.

일본은 혼합복식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2020 도쿄 대회에서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앞세워 자국 탁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북한 탁구대표팀은 혼합복식과 여자 단식 두 종목에서 경쟁한다.

변송경이 28일 여자 단식 64강전에 출전한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어깨에 근육이 많이 붙은 듯한 리정식의 강공을 앞세워 일본이 구질에 적응하기도 전에 8-1로 점수 차를 벌리더니 1게임을 쉽게 따냈다.

게임 점수 2-1로 앞선 채 맞은 4게임에서는 4차례 듀스 혈투 끝에 게임 포인트를 올렸다.

5게임에서 듀스 끝에 매치포인틀 따낸 리정식과 김금용은 김혁봉 감독과 함께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에 화답한 뒤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북한의 다음 상대는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 조(9위·스웨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