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출장 기간, 장남 대학 졸업식과 겹쳐"
野채현일 "경찰청장 후보자, 장남 졸업식 맞춰 美 출장 정황"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미국에서 공부한 장남의 대학 졸업식 날짜에 맞춰 미국으로 공무출장을 떠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아 28일 공개한 출입국 기록을 보면 조 후보자는 2018년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채 의원은 조 후보자의 출장 기간 중 하루인 5월 13일, 조 후보자의 장남이 다닌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의 졸업식이 열린 사실을 확인했다.

채 의원 측이 퍼듀대 홈페이지 등을 확인한 결과 공과대학 졸업자 명단에 조 후보자의 장남이 포함돼 있었다.

채 의원 측은 조 후보자가 공무 출장을 사유로 미국에서 열린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청에 행선지와 일정 등 당시 출장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다.

경찰청은 "국회 정보위원회 소관 관련 출장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채 의원은 전했다.

경찰청은 조 후보자 장남이 당시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학교명 등은 당사자가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제공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2018년 12월에도 휴가를 내고 미국 대학에서 유학한 차남의 졸업식 기간에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채 의원은 전했다.

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장남의 졸업식에 맞춰 공무출장을 기획하고 실제로 졸업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청장 후보자가 공적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위는 오는 29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