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서 공동 제작한 영화 '밤낚시' /사진=스태넘
현대차에서 공동 제작한 영화 '밤낚시' /사진=스태넘
현대차가 배우 손석구와 공동 제작한 12분 59초 짜리 단편 영화로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에서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은 최초다.

현대차는 '밤낚시'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8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선정 국제 단편 경쟁 부문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가 국내뿐 아닌 글로벌 고객층에도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여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손석구가 올해 1월 설립한 영화 제작사 스태넘과 현대차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손석구가 주연을 맡고 2013년 칸영화제에서 '세이프'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리 '밤낚시'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의 시점으로 촬영됐다. 현대 아이오닉5에 달린 빌트인캠, 사이드 미러 등 7개의 카메라만 사용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소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화의 본질인 스토리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CGV에 따르면 '밤낚시'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상영돼 누적 관객 수 4만 6000명을 기록했다. CGV는 당초 이 영화를 주말인 지난달 14∼16일과 21∼23일만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관객의 호응에 따라 상영 기간을 몇 차례나 연장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1000원짜리 영화 '밤낚시'의 등장이 ‘숏폼 콘텐츠’의 극장 상영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현대차는 남다른 인사이트를 가진 마케팅으로 해외 주요 광고제에서 이목을 끌 바 있다. 지난달 열린 '2024 뉴욕 페스티벌 광고 어워드'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자율주행 기술 캠페인 영상이 영상기법, 영상 등 2개 부문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

독일 'ADC 광고제'에서는 9개 부문 은상과 동상을 차지했고, 지난 5월에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더 라스트 세이프티 피처(The Last Safety Feature)'가 광고·디자인 어워드 'D&AD'에서 포토그래피 부문 우드 펜슬(동상)을 수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