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골프채 내려놓고…MZ는 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경제 상황에 대응하는 젊은 세대의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골프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취미로 자리 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속에서도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 골프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자기 계발의 일환으로 여겨져 골프장은 MZ세대로 북적였고 골프용품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MZ세대의 취미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고가의 골프용품과 그린피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테니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테니스는 골프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장비나 코트 대여 비용이 적으며, 도심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점도 MZ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 테니스 코트 예약은 몇 달 전에 끝났고, 테니스 의류와 신발 등 관련 상품 매출도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면서 MZ세대의 취미 생활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한 듯하다. 이번에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달리기가 떠오르고 있다.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 없이도 즐길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인근 공원이나 하천 주변, 운동장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달리기하는 ‘러닝 크루’를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20~30대 러닝 크루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은 처음엔 경제적인 이유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건강과 성취감까지 얻게 돼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골프를 즐겼지만, 요즘은 비용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달리기를 주로 한다는 MZ세대도 많다. 달리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도,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경제 상황에 따라 MZ세대의 취미 생활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작은 달리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MZ세대의 취미 트렌드는 그들의 생활 방식을 잘 보여준다. MZ세대의 취미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와 경제적 여건에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골프에서 테니스로, 테니스에서 다시 달리기로 이어지는 이들의 선택은 경제적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건강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들의 취미 생활이 또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