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하면서 지난 23일 ETF 거래가 시작됐다. 업계는 이더리움이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첫 거래일에 9종의 이더리움 현물 ETF 중 4억849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를 제외한 8종에는 총 6억176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블룸버그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강력한 데뷔전을 치렀다”며 “일부 ETF는 데뷔일 기준 가장 많이 거래된 역대 50위 종목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전고점인 49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더리움은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이더리움의 장기적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치된 이더리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준 스마트콘트랙트에 예치된 이더리움 비율은 39%였다. 이더리움 예치 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치된 이더리움을 다시 빼기 위해서는 평균 7일의 시간이 소요돼 가격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이더리움 가격은 현물 ETF 출시 이후 약 10% 급락했다. 거래 개시 후 3일간 이더리움 현물 ETF가 1억7840만달러에 이르는 순유출을 겪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마켓메이커인 키록의 저스틴 더니선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