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6%에서 연 18%로 올린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작년 12월 이후 7개월 만의 인상이다.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비 지출이 증가해 경제가 과열됐다는 경고에도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3·4·6월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자 올해 처음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실질 임금 상승률, 대출 등 주요 지표로 과열 정도를 추정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과열 규모가 16년 만에 최대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4.3∼4.8%에서 6.5∼7%로 높였다. 중앙은행은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를 맞추려면 엄격한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