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격·기술 겸비한 '괴물 펜서'…종주국서 도래한 '오상욱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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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 만회하려 닦은 기본기, 키 자라며 '시너지'…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완성
신체 조건과 기술을 두루 겸비해 세계적인 펜서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받아 온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펜싱의 나라' 프랑스, 그것도 파리 한가운데서 열린 올림픽에서 당당히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은 고교생이던 2014년 12월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을 정도로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키가 192㎝로 서양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당당한 체구를 갖춰 국제 무대에서 통할 재목으로 소개됐는데, 사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키가 크지 않아 고민이었다고 한다.
이를 만회하고자 스텝을 비롯한 기본기 훈련에 힘을 쏟은 것이 현재의 오상욱을 만드는 바탕이 됐다.
중학교 때까지 160㎝대였던 키가 고교 때 급격히 자랐고, 갈고닦은 기술도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인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부터 입상(동메달)에 성공한 그는 긴 팔다리를 갖추고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아 주변의 기대대로 무서운 펜서로 성장했다.
오상욱과 오래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한 김정환 KBS 해설위원은 "오상욱의 공격이 많이 주목받지만, 사실 공격을 위해 상대를 끊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
그게 보기보다 쉬운 게 아닌데, 오상욱의 탄탄한 하체가 상대의 어떤 긴 공격에라도 반격할 수 있게 한다"면서 "오상욱의 펜싱은 70%가 다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등으로 전성기를 맞이하며 '펜싱 몬스터(괴물)'로 불린 오상욱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 세계랭킹 1위를 달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8강에서 탈락하며 좌절도 겪었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도 찾아오며 부침을 겪었지만, 그는 더 단단해지며 두 번째 올림픽에서 맞이할 영광의 순간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4연패에 도전한 선배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결승전에서 잡고 우승한 뒤 단체전까지 석권한 것은 올림픽 도전에도 탄력을 붙였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4연패에 도전한 아론 실라지(헝가리)가 첫 경기인 32강에서 세계랭킹 30위권 선수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이변이 속출한 이번 대회에서 오상욱은 그간의 기다림을 피스트에서 풀어내며 '최후의 승자'로 남았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했던 그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 프랑스는 현재의 펜싱 형태를 만든 나라로, 수도 파리의 상징적인 건축물 그랑팔레를 경기장으로 탈바꿈해 올림픽 펜싱 경기를 치를 정도로 펜싱에 '진심'인 나라다.
첫날부터 응원 열기로 가득 찬 그랑팔레의 시상대 꼭대기에 태극기를 달면서 오상욱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만 27세에 '그랜드슬램'을 이루면서 이제 정상을 지켜나갈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21년 도쿄까지 개인전 3연패를 이뤘던 실라지가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가 만 31세였고, 도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정환 위원은 당시 37세였다.
김 위원은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선배들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려는 욕심이 누구보다 강한 것도 오상욱의 강점"이라며 "오상욱이 충분히 당분간 자신의 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은 고교생이던 2014년 12월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을 정도로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키가 192㎝로 서양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당당한 체구를 갖춰 국제 무대에서 통할 재목으로 소개됐는데, 사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키가 크지 않아 고민이었다고 한다.
이를 만회하고자 스텝을 비롯한 기본기 훈련에 힘을 쏟은 것이 현재의 오상욱을 만드는 바탕이 됐다.
중학교 때까지 160㎝대였던 키가 고교 때 급격히 자랐고, 갈고닦은 기술도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인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부터 입상(동메달)에 성공한 그는 긴 팔다리를 갖추고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아 주변의 기대대로 무서운 펜서로 성장했다.
오상욱과 오래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한 김정환 KBS 해설위원은 "오상욱의 공격이 많이 주목받지만, 사실 공격을 위해 상대를 끊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
그게 보기보다 쉬운 게 아닌데, 오상욱의 탄탄한 하체가 상대의 어떤 긴 공격에라도 반격할 수 있게 한다"면서 "오상욱의 펜싱은 70%가 다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등으로 전성기를 맞이하며 '펜싱 몬스터(괴물)'로 불린 오상욱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 세계랭킹 1위를 달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8강에서 탈락하며 좌절도 겪었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도 찾아오며 부침을 겪었지만, 그는 더 단단해지며 두 번째 올림픽에서 맞이할 영광의 순간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4연패에 도전한 선배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결승전에서 잡고 우승한 뒤 단체전까지 석권한 것은 올림픽 도전에도 탄력을 붙였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4연패에 도전한 아론 실라지(헝가리)가 첫 경기인 32강에서 세계랭킹 30위권 선수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이변이 속출한 이번 대회에서 오상욱은 그간의 기다림을 피스트에서 풀어내며 '최후의 승자'로 남았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했던 그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 프랑스는 현재의 펜싱 형태를 만든 나라로, 수도 파리의 상징적인 건축물 그랑팔레를 경기장으로 탈바꿈해 올림픽 펜싱 경기를 치를 정도로 펜싱에 '진심'인 나라다.
첫날부터 응원 열기로 가득 찬 그랑팔레의 시상대 꼭대기에 태극기를 달면서 오상욱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만 27세에 '그랜드슬램'을 이루면서 이제 정상을 지켜나갈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21년 도쿄까지 개인전 3연패를 이뤘던 실라지가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가 만 31세였고, 도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정환 위원은 당시 37세였다.
김 위원은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선배들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려는 욕심이 누구보다 강한 것도 오상욱의 강점"이라며 "오상욱이 충분히 당분간 자신의 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