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재명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90%대를 유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28일 충남·충북 지역 민주당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8.36%를 얻어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특히 전날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경남 지역 경선에서도 11.67%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이변을 일으킬 마지막 변수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은 똘똘 뭉쳐 있는데 국민은 우리를 왜 외면하는지 잘 보셔야 한다”며 “민주당에 민주가 없고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8명 중 5명을 선출하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선 ‘명심’(이재명의 마음)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가 충남·충북 지역에서 각각 득표율 20.62%, 20.76%를 올리며 전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 이어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1일까지 누적 득표율 기준 4위에 그쳤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후보가)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면서 당심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봉주 후보가 초반에 치고 나오는 것에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되는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총 15회 치러진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