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만 산다…이젠 '요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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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비성향,
과소비 '욜로'서 실용적 '요노'로
수입차 구매 뚝…중고차는 늘어
과소비 '욜로'서 실용적 '요노'로
수입차 구매 뚝…중고차는 늘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이 축소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현재 지향적 소비를 하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옛말이 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지친 청년들이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 개인 고객 3200만 명의 금융 거래 이력과 체크·신용카드 결제 내역 45억 건, 하나로마트 소비 내역 22억 건을 분석한 결과다. 농협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행과 카드 결제, 유통(하나로마트)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분석 결과 올 상반기 2030세대의 수입차 구매 건수는 전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고차 소비는 같은 기간 29% 늘었다. 2030세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는 수입차 소비가 3% 줄어드는 데 그쳤고, 중고차 소비는 제자리걸음(0%)한 것과 대조된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청년들의 소비 성향은 음식 문화에서도 확인된다. 상반기 2030세대의 외식 소비 건수는 전년에 비해 9% 감소했다. 대신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소비는 21% 늘었다.
최근 청년들이 달라지고 있다. 소득은 찔끔 오른 반면 물가와 금리가 치솟자 욜로와 정반대 개념인 ‘요노’(YONO·You Only Need One)형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요노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뜻으로 사치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성향을 드러낸다.
요노형 소비는 수입차 구매에서도 확인된다. 상반기 2030세대의 수입차 판매점 소비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30세대는 수입차 대신 중고차(29%)와 국산차(34%) 구매를 늘렸다. 다른 연령대의 중고차 구매 증가율은 이 기간 0%로 정체됐으며 국산차 구입은 11% 늘어나 2030세대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2030세대의 택시 이용 건수도 21% 줄어 다른 연령대(-3%)보다 감소폭이 컸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청년에게 가중됐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작년 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1671만원으로 전년보다 17.6% 늘었다. 20대 가구주의 원리금 상환액은 47.1%나 뛰었다. 40대와 50대의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각각 7.5%, 0.7%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정재호 농협은행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은 “MZ세대의 소비 패러다임이 욜로에서 요노로 바뀌고 있는 만큼 금융권도 청년 대상 상품 전략을 ‘알뜰’한 방향으로 정비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요노(YONO)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2030세대의 축소 지향적 소비를 일컫는다. 201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현재 지향적 소비성향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 개인 고객 3200만 명의 금융 거래 이력과 체크·신용카드 결제 내역 45억 건, 하나로마트 소비 내역 22억 건을 분석한 결과다. 농협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행과 카드 결제, 유통(하나로마트)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분석 결과 올 상반기 2030세대의 수입차 구매 건수는 전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고차 소비는 같은 기간 29% 늘었다. 2030세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는 수입차 소비가 3% 줄어드는 데 그쳤고, 중고차 소비는 제자리걸음(0%)한 것과 대조된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청년들의 소비 성향은 음식 문화에서도 확인된다. 상반기 2030세대의 외식 소비 건수는 전년에 비해 9% 감소했다. 대신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소비는 21% 늘었다.
오마카세 대신 간편식, 택시보단 버스…2030이 변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30세대 소비 트렌드를 지칭해온 키워드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였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뜻으로 청년 세대의 소비뿐만 아니라 가치관까지 폭넓게 정의하는 용어로 꼽혔다. 행복을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지만 형편에 맞지 않게 사치를 일삼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최근 청년들이 달라지고 있다. 소득은 찔끔 오른 반면 물가와 금리가 치솟자 욜로와 정반대 개념인 ‘요노’(YONO·You Only Need One)형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요노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뜻으로 사치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성향을 드러낸다.
파인다이닝 식문화 위축
28일 은행·카드·유통 거래 데이터를 모두 보유한 농협은행에 따르면 2030세대는 사치성 소비를 줄이는 대신 실용적 소비를 늘렸다. 매일 소비가 일어나는 식문화 변화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외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2030세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 3%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한 끼 식사가 10만~20만원에 달하는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오마카세(코스)’ 유행도 옛말이 됐다. 2030세대의 상반기 뷔페 소비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고 양식 업종 외식은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에서는 각각 9%, 4% 증가했다. 그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간편식 소비가 늘었다. 상반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030세대의 간편식 소비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간편식 소비 증가율(11%) 대비 두 배에 가깝다.요노형 소비는 수입차 구매에서도 확인된다. 상반기 2030세대의 수입차 판매점 소비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30세대는 수입차 대신 중고차(29%)와 국산차(34%) 구매를 늘렸다. 다른 연령대의 중고차 구매 증가율은 이 기간 0%로 정체됐으며 국산차 구입은 11% 늘어나 2030세대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2030세대의 택시 이용 건수도 21% 줄어 다른 연령대(-3%)보다 감소폭이 컸다.
고물가·고금리 직격탄
2030세대 소비가 축소 지향적으로 바뀐 가장 큰 이유는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 나이가 39세 이하인 2030세대의 작년 평균 소득은 659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40대와 50대 가구주의 가구소득은 각각 6%, 3.2% 늘며 2030세대보다 개선됐다.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청년에게 가중됐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작년 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1671만원으로 전년보다 17.6% 늘었다. 20대 가구주의 원리금 상환액은 47.1%나 뛰었다. 40대와 50대의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각각 7.5%, 0.7%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정재호 농협은행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은 “MZ세대의 소비 패러다임이 욜로에서 요노로 바뀌고 있는 만큼 금융권도 청년 대상 상품 전략을 ‘알뜰’한 방향으로 정비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요노(YONO)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2030세대의 축소 지향적 소비를 일컫는다. 201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현재 지향적 소비성향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