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 올림픽 신기록…19세 총잡이 金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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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사격 올림픽 금메달
오예진, 결선서 1.9점差 승리
'엄마 사수' 김예지는 은메달
오예진, 결선서 1.9점差 승리
'엄마 사수' 김예지는 은메달
오예진(19)과 김예지(31)가 2024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m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격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오예진은 28일 프랑스 샤토루슈팅센터에서 열린 여자 결선에서 총점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오예진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다가 241.3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후 처음이다.
세계랭킹 35위인 오예진은 한국 사격의 ‘비밀병기’였다. 2018년 제주 표선중 재학 시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총을 잡았다. 제주여상 시절 고교부 9개 대회에서 9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권총 사격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그는 본선 2위로 결선 티켓을 따내 메달의 기대를 키웠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열 발을 쏘고, 이후 두 발씩 쏴서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한 발의 만점은 10.9점이다. 오예진은 이날 결선 초반부터 네 발 연속 10점을 훌쩍 넘는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결선 11·12발에서 9점대를 쏘며 김예지에게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10점대로 회복해 선두로 올라섰다.
세 명 남은 22발째, 김예지가 바케르 마누(인도)에게 0.1점 뒤진 상황에서 기적 같은 승부가 나왔다. 마누가 10.3점을 쏜 직후 김예지는 10.5점을 쏘며 0.1점 차로 역전했다.
금메달까지 두 발, 오예진과 김예지가 메달 색깔을 두고 맞붙었다. 김예지가 첫발에서 9.7점에 그친 사이, 오예진은 10점을 쏜 데 이어 마지막 발에서도 10.6점을 명중해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새로 썼다. 오예진은 우승 직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고, 김예지도 환하게 웃으며 오예진에게 축하를 건넸다. 사대에서 그 누구보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오예진은 우승 직후 “엄마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엄마 봤지?”라며 10대다운 발랄함을 보여줬다. 김예지는 “딸이 유치원 가서 엄마 자랑할 것 같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오예진은 28일 프랑스 샤토루슈팅센터에서 열린 여자 결선에서 총점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오예진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다가 241.3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후 처음이다.
세계랭킹 35위인 오예진은 한국 사격의 ‘비밀병기’였다. 2018년 제주 표선중 재학 시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총을 잡았다. 제주여상 시절 고교부 9개 대회에서 9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권총 사격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그는 본선 2위로 결선 티켓을 따내 메달의 기대를 키웠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열 발을 쏘고, 이후 두 발씩 쏴서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한 발의 만점은 10.9점이다. 오예진은 이날 결선 초반부터 네 발 연속 10점을 훌쩍 넘는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결선 11·12발에서 9점대를 쏘며 김예지에게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10점대로 회복해 선두로 올라섰다.
세 명 남은 22발째, 김예지가 바케르 마누(인도)에게 0.1점 뒤진 상황에서 기적 같은 승부가 나왔다. 마누가 10.3점을 쏜 직후 김예지는 10.5점을 쏘며 0.1점 차로 역전했다.
금메달까지 두 발, 오예진과 김예지가 메달 색깔을 두고 맞붙었다. 김예지가 첫발에서 9.7점에 그친 사이, 오예진은 10점을 쏜 데 이어 마지막 발에서도 10.6점을 명중해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새로 썼다. 오예진은 우승 직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고, 김예지도 환하게 웃으며 오예진에게 축하를 건넸다. 사대에서 그 누구보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오예진은 우승 직후 “엄마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엄마 봤지?”라며 10대다운 발랄함을 보여줬다. 김예지는 “딸이 유치원 가서 엄마 자랑할 것 같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