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유 수요 감소에…유가 1%↓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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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둔화 조짐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유가가 1% 넘게 빠졌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1.43%) 내린 배럴당 77.1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51%) 하락한 배럴당 81.1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브렌트유는 WTI는 3% 이상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1% 이상 내렸다.
29일 국제 유가 그래프 /자료=오일프라이스닷컴
29일 국제 유가 그래프 /자료=오일프라이스닷컴
투자전문기업 CFI의 글로벌 교육 및 연구책임자인 조지 쿠리는 "지난 25일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국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면서도 "그러나 유가 상승 경향은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제동이 걸렸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2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2.8%(전 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측치와 전분기 증가율의 2배에 이르는 강력한 성장이다. 다만 중국의 가파른 원유 수요 감소세가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세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이 수입한 석유량은 전년 대비 45%나 줄어들었다. 정제유 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 32%나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수입량은 약 7588만배럴로 전년 대비 10.7%나 줄었다.

CNBC는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에서 0.2%포인트 내렸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 이사는 "중국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고 원유 가격도 함께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쯤 공황 상태에 빠진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야거 이사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위기가 있다"며 "세계 원유 최대 수입국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 생산을 늘리며 당분간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전탐사업체 베이커휴즈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설치한 석유 굴착 장비는 지난주에 5개 늘어난 482개, 가스 굴착 장비는 2개 줄어든 101개로 집계됐다. 7월 한 달 동안 석유 및 가스 굴착 장비는 8개나 늘었다. 올해 한 달동안 굴착 장비가 늘어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