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베르사유 궁전서 '말과 함께'…승마 마장마술 황영식 출격
한국 승마의 대표 기수 황영식(대한승마협회)이 2024 파리 올림픽 마장마술에 출전, 역사적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는다.

파리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예선 경기가 30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베르사유 궁전의 에투알 루아얄 광장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마장마술 개인전엔 총 60명이 출전, 10명으로 구성된 6개 조로 나뉘어 예선부터 치른다.

각 조 1, 2위와 차점자 6명을 합쳐 총 18명이 8월 4일 결승에 해당하는 프리스타일에 진출한다.

C조 3번째 순서에 배정된 황영식은 파트너 말인 델몬테와 함께 30일 오후 10시 14분에 연기를 펼친다.

황영식은 베테랑이지만 올림픽 무대는 처음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황영식은 10년 전부터 우리나라 마장마술의 대표주자로 꼽혀 왔다.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올림픽을 꿈꾸며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유리한 환경인 독일로 건너간 끝에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파로 출전이 무산됐고, 황영식의 출전권을 받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나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1차 예선까지 치른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던 김 본부장은 도쿄 대회에서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림픽] 베르사유 궁전서 '말과 함께'…승마 마장마술 황영식 출격
황영식의 '유럽 진출'에서 알 수 있듯이 승마의 본산이자 중심은 유럽이다.

한국 승마는 아직 올림픽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44개의 메달(금 15·은 13·동 6)을 획득했지만, 올림픽은 출전조차 쉽지 않았다.

개최국으로 나선 1988 서울 올림픽 때 마장마술 개인전(서정균)에서 10위, 종합마술 단체전에서 7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순위다.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길이 60m, 너비 20m의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 평가하는 경기다.

서로 다른 곳에 자리 잡은 심판 5명이 기수와 말의 연기를 평가한다.

'승마의 발레'라 불리는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의 교감과 조화가 특히 중요하다.

정해진 동작을 더 절도 있고 우아하게 수행하는 말과 기수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식이다.

한편,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영국 승마영웅 샬럿 뒤자르댕은 말 학대 논란이 벌어지면서 개막 직전 자진 하차했다.

이에 따라 예비 선수 신분이었던 베키 무디가 뒤자르댕을 대신해 예비 영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