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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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과 함께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지난 26일 내놓은 신한지주를 향해 증권가 전문가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내놓은 2분기 실적 분석(리뷰) 보고서들의 제목을 보면 ‘밸류업의 리딩 뱅크’(미래에셋증권), ‘명확함의 끝판왕’(한국투자증권), ‘오버행 우려를 일거에 날려버릴 기업가치 제고 자율공시’(하나증권), ‘주주친화정책의 진화’(키움증권) 등이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2분기 실적발표 전까지만 해도 6만2833원에 그쳤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현재 6만6944원으로 높아졌다.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 10곳 중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빼고 전부 목표주가를 올렸다.

은행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눈길을 끈 건 실적보다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였다. 이를 통해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보통주 자본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자기자본수익률(ROE) 10%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발행주식수를 올해말엔 5억주 미만, 2027년 말엔 4억5000만주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본의 효율적 배치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고, 이를 실현화하기 위한 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에 더해 구체적인 시점과 주주환원율을 상세하게 공유했다는 점에서 더할나위 없이 우수한 내용”이라고 호평했다.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사모펀드(PEF) 보유 지분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잠재울 만한 파급력을 가졌다는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의 분석도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어피니티와 IMM PE가 각각 보유한 1.8%와 3.4%의 신한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 동안 신한지주 주가가 짓눌려왔다. 갑자기 시장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피니티와 IMM이 보유한 주식 약 2800만주보다 많은 주식의 매입·소각 계획을 신한지주가 밝힌 데 따라 오버행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적도 예상보다 나았다. 신한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4255억원으로, 컨센서스(1조3054억원)를 9%가량 웃돌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양호한 결과”라며 “비이자이익은 IB와 카드 관련 수수료 이익이 양호했고, 유가증권관련 손익도 직전분기 대비 22%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