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북한 오물풍선까지…군인 아들 둔 부모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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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얼차려 훈련병 등 계속되는 군 사망사건에 불안 커져
전문가 "병영문화 개선 노력과 함께 군사대비태세 강화" 강조 박모(65)씨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오물 풍선)과 관련한 안전 안내문자를 받을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지난해 입대한 아들이 강원도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어서다.
요즘 들어 부쩍 잦아진 폭우도 걱정이다.
그는 "예전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아들이 입대한 뒤로는 안전 문자 알림이 올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달 아들이 입대했다는 채모(48)씨도 "오물 풍선으로 남북 관계도 악화했는데 비까지 쏟아지니 아들에게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지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북한이 풍선을 연달아 날려 보내자 군에 간 아들을 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오물 풍선 문자를 받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비가 엄청나게 오는데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지 무섭다" 등 걱정이 담긴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다.
잦은 폭우와 쓰레기 풍선 사태로 아들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우려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오물 풍선에 또 비상이 걸렸는지 문자에 답이 없어서 걱정이다", "매일 같이 생존신고하던 아들이 오늘은 답이 없어 불안하다.
혹시 연락되는 분 있느냐"며 정보를 공유하고 위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부모들의 우려는 폭우 속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상병과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 등 군 사망사고가 잇따라 일어난 영향이 크다.
박씨는 "군대에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군에 아이를 믿고 맡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새로운 도발 수단이 된 쓰레기 풍선이 주는 불안감도 있다.
채씨는 "오물 풍선이 골목에 있는 주택가부터 대통령실까지 서울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지금이야 쓰레기가 든 게 전부지만 소형 폭탄이나 화학 물질을 띄워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얼마 전엔 풍선이 터지면서 불까지 났다고 하니 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군 조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선 소대장 등 초급간부와 중간간부인 중대장뿐만 아니라 독립 부대를 이끄는 핵심 지휘관인 대대장까지 일선 병사와 호흡하는 군 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를 통해 단련된 전력과 군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북한 도발에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군 사망사건은 대부분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병영문화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현장의 대대장, 중대장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훈련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남 오물 풍선은 북한이 언제든 우리를 실질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안보 불안을 조성했다"며 "군사대비태세나 예비군 훈련을 강화해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병영문화 개선 노력과 함께 군사대비태세 강화" 강조 박모(65)씨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오물 풍선)과 관련한 안전 안내문자를 받을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지난해 입대한 아들이 강원도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어서다.
요즘 들어 부쩍 잦아진 폭우도 걱정이다.
그는 "예전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아들이 입대한 뒤로는 안전 문자 알림이 올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달 아들이 입대했다는 채모(48)씨도 "오물 풍선으로 남북 관계도 악화했는데 비까지 쏟아지니 아들에게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지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북한이 풍선을 연달아 날려 보내자 군에 간 아들을 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오물 풍선 문자를 받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비가 엄청나게 오는데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지 무섭다" 등 걱정이 담긴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다.
잦은 폭우와 쓰레기 풍선 사태로 아들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우려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오물 풍선에 또 비상이 걸렸는지 문자에 답이 없어서 걱정이다", "매일 같이 생존신고하던 아들이 오늘은 답이 없어 불안하다.
혹시 연락되는 분 있느냐"며 정보를 공유하고 위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부모들의 우려는 폭우 속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상병과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 등 군 사망사고가 잇따라 일어난 영향이 크다.
박씨는 "군대에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군에 아이를 믿고 맡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새로운 도발 수단이 된 쓰레기 풍선이 주는 불안감도 있다.
채씨는 "오물 풍선이 골목에 있는 주택가부터 대통령실까지 서울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지금이야 쓰레기가 든 게 전부지만 소형 폭탄이나 화학 물질을 띄워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얼마 전엔 풍선이 터지면서 불까지 났다고 하니 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군 조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선 소대장 등 초급간부와 중간간부인 중대장뿐만 아니라 독립 부대를 이끄는 핵심 지휘관인 대대장까지 일선 병사와 호흡하는 군 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를 통해 단련된 전력과 군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북한 도발에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군 사망사건은 대부분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병영문화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현장의 대대장, 중대장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훈련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남 오물 풍선은 북한이 언제든 우리를 실질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안보 불안을 조성했다"며 "군사대비태세나 예비군 훈련을 강화해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