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 조국혁신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고발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댓글팀 운영 의혹'이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민주당은 29일 "오늘 오후 2시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틀 뒤 한동훈 대표의 ‘여론조성팀’과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며 "해당 여론조성팀은 '선거 전략' 운운하며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개입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메시지에는 ‘장관님께 보고드림’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해당 메시지들에 담긴 여론조성 동향을 보고받은 정황도 보여준다"며 "한동훈 대표는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선거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신분이었으며, 법무 사무를 관장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러한 행위를 방지하는 데 앞장섰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무원으로서 직권을 남용한 것은 물론이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또한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 및 포털사의 업무를 방해한 범죄행위에도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에 한동훈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국혁신당도 지난 22일 한 대표를 '댓글팀'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