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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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의 관람석 곳곳에서는 유명인들이 목격됐다.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비롯해 가수 스눕독, 아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가 관중석에서 포착됐다. 영화감독 그레타 거윅,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27·미국)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바일스는 이날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를 모두 뛰는 개인종합을 비롯해 동료와 호흡을 맞춘 단체전, 도마, 마루운동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평균대에서는 2위에 올라 9위에 머문 이단 평행봉을 뺀 여자 기계체조 6개 종목 중 5개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파리는 바일스의 세번째 올림픽 무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 4개 종목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체조 스타로 떠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5관왕을 노렸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결선 대부분의 종목에서 기권했다. 평균대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등 메달 2개로 올림픽을 마감했지만 세계 '일인자' 역시 하나의 인간으로 불안, 고통, 두려움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용감하게 드러냈다는 위로와 격려가 쏟아졌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미국 체조팀의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복귀한 바일스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체조 신'의 귀환을 알렸다. 개인종합에서 59.566점을 획득해 2위권을 3점 이상 따돌린 그는 주 종목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유일하게 15점 이상, 14점 이상을 받았다. 바일스를 앞세운 미국은 단체전 1위로 8개 나라가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리우 대회를 뛰어넘는 5관왕에 도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