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하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3포인트(1.23%) 오른 2765.53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6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77억원, 77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484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신한지주(4.66%), KB금융(3.3%)이 강세를 보였다. 그 외 현대차(4.93%), 셀트리온(4.5%), 삼성바이오로직스(2.73%), SK하이닉스(1.98%), POSCO홀딩스(1.82%), 기아(1.43%)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37%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13.22%), 포스코인터내셔널(4%) 등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주도 급등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가스 기업인 아람코와 에니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탐사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04%), 현대로템(4.61%) 등 방산주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방산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PLUS K방산'도 3.56% 올랐다. 호실적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2분기에 1조 945억원의 매출과 11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0.43포인트(1.32%) 뛴 807.9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은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800선을 되찾았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5억원, 462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개인은 1459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리가켐바이오(7.42%), 알테오젠(5.29%), 휴젤(5.03%), 삼천당제약(4.01%) 등 바이오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도 2.41%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원 내린 1381.8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가 올랐다"며 "주주환원 확대, 호실적 등 변동성을 이겨낼 확실한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춘 종목에 수급이 집중됐다"고 했다.

기준 금리 인하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