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연구진 국제학술지 게재…"기후완화 시급성 보여줘"
"탄소중립 달성해도 심해 온난화로 극한 엘니뇨 더 잦아져"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그간 심해에 저장된 열에너지가 방출되면서 극한 엘니뇨 현상이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지구환경과학부 국종성 교수 연구진은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14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하다가 탄소중립을 달성해 228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2000년 수준까지 줄이는 상황을 상정해 극한 엘니뇨 발생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극한 엘니뇨는 탄소중립을 달성한 뒤에도 100년에 18회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100년에 13회)와 비교하면 40% 정도 늘어난 규모다.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음에도 엘니뇨가 잦아진 것은 바다가 거대한 '열에너지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열을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뱉어낸다.

이 때문에 탄소중립과 해양 온난화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시기를 앞당길수록 해양 온난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가 지금까지 배출한 온실가스 영향이 기후완화 정책을 실행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후완화 정책의 시급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는 전 세계적으로 가뭄, 폭풍, 홍수를 초래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여름철과 겨울철 강수량이 증가하고, 겨울철 기온이 상승한다.

"탄소중립 달성해도 심해 온난화로 극한 엘니뇨 더 잦아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