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흙탕물·유해 물질 유입, 한때 표층 수온 30도 넘어
폭염에 녹차 풀어 놓은 듯…인제 소양호 상류 녹조 '비상'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녹조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9일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에 따르면 최근 녹조가 나타난 인제대교를 중심으로 차단막을 설치하고 강변을 따라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녹조가 발견된 시기는 지난 25일께 장마가 막바지에 이르면서다.

최근까지만 해도 25도가량에 머물렀던 표층 수온이 한때 30도를 넘었다가 이날 28도 안팎에 이르고 있다.

많은 비로 흙탕물에다 유해 물질이 유입된 이후 높은 기온이 더해져 녹조를 일으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양강 상류 인제대교 인근에 녹조는 매년 발생하지만, 지난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심한 녹조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관계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인제대교 인근 소양강 물빛은 녹차를 풀어놓은 듯 온통 초록빛이다.

소양호 상류를 낀 인제군과 양구군도 녹조 발생에 따라 대응에 나섰다.

양구군은 하천 야적 퇴비 조사를 비롯해 환경감시대원을 배치해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폭염에 녹차 풀어 놓은 듯…인제 소양호 상류 녹조 '비상'
하지만, 녹조가 발생한 인제대교에서 취수탑까지는 58km가량 떨어져 있어 수도권 식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소양강댐지사는 설명했다.

소양강댐지사 관계자는 "녹조 상황에 따라 주 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식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근 이어진 강우에 따라 녹조 발생이 많이 호전됐지만, 앞으로 폭염이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30일 오후까지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폭염에 녹차 풀어 놓은 듯…인제 소양호 상류 녹조 '비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