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티메프 사태' 고전하는 여행株…"3분기 호실적 어려워"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여행주 주가가 업황 부진에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는 여행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날 1.54% 내린 5만12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달 들어 12% 넘게 하락했다. 모두투어노랑풍선도 이 기간 각각 14.9%, 12.1% 내렸다. 지난 5월 이후 패키지여행 수요가 꺾인 데다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여행상품 정산이 미뤄지자 여행주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다.

증권가에선 패키지여행 수요가 줄어든 원인으로 고환율 여파에 따른 미주 노선 수요 감소, 내수 소비 부진, 파리올림픽에 따른 항공권·호텔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패키지 여행객 수는 전 분기보다 각각 18.6%, 25.6% 감소했다. 패키지여행 산업이 올해 회복기인 것을 고려할 때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여행상품 정산이 미뤄진 것도 여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 업체는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에 정산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정산금 지급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입점 여행사들은 판매대금 미정산을 이유로 티몬, 위메프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총거래액(GMV) 기준 티몬·위메프 판매채널 비중은 2~3%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증권가가 추정한 최대 손실액은 각각 56억원과 42억원이다.

티몬·위메프 사태 손실액이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됨에 따라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티메프 사태 손실을 반영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12%, 19% 하향 조정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몬·위메프 사태 등으로 손실이 발생해 성수기인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9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