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만성 척수손상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 등에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척수손상 환자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가톨릭대는 주지현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장팀이 최근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 기반 신경재생 치료제 개발에 관한 연구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국제학술지(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실린 첫 논문은 척수손상 동물 모델에 중간엽 줄기세포(MSCs)와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운동신경전구세포를 단계적으로 병용이식하면 신경과 축삭재생에 도움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6월 발표한 두번째 논문에선 만성 척수손상 동물 모델을 활용해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많이 발현된 MSC와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운동신경전구세포를 조합해 병용이식하면 신경과 축삭재생에 도움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해당 연구는 가톨릭대 유도만능줄기세포 응용연구소, 입셀, 에스엘바이젠의 공동연구 결과다.

척수에 외상 등을 입어 팔다리 운동, 감각,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척수손상은 난치성 신경 질환이다. 여러 치료제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주 교수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효과 검증에 나섰다. 신경이 손상되면 손상 부위에 급성 염증이 생기고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런 상처조직이 신경 재생을 방해해 영구적으로 신경장애를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주 교수팀은 줄기세포 등을 활용해 신경상처조직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주 교수는 "만성 척수손상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과 일상생활 활동 개선, 난치성 신경 질환 치료에 대한 새 세포병용 치료전략을 제시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기초의학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접목해 환자들에게 치료적 효과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는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연구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