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독립운동가 후손 내년 초청"
중국 출장길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지난 28일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서울시장이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일제 강점기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다. 독립 이후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충칭시의 협력으로 충칭시 문화유산으로 제정됐다. 김구 주석과 장제스 총통 간 회담자료를 비롯해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임시정부 청사 내 전시관을 둘러보고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했다. 전시관에서는 광복 1주년 기념 김구 선생의 연설 동영상을 한참 엄숙한 표정으로 시청했다.

이후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독립운동 관련 사료 채집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인 이소심 씨(85),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던 광복군 군의처장 유진동 선생의 막내아들 유수동 씨(69), 김구 주석의 판공실 비서였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69)가 참석했다.

중국 전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유공자 후손들이 한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후손들의 제안에 오 시장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후손이 서울에서 모이는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서울로 돌아가 내용과 형식을 논의해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충칭=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