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 마세요"…카카오, 계속되는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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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수 공백 장기화가 현실화되자 카카오는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그룹 쇄신 작업과 인공지능 중심 미래 동력 확보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인데,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언제까지 구속돼 있는 겁니까?
<기자>
지난 23일 구속된 김 창업자의 구속 수사 기간은 현행법상 10일로, 일단 내달 1일 자정에 만료됩니다.
다만 검찰이 법원 허가를 받아 최장 10일간 구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데요.
법조계에선 검찰이 최대 구속 기간인 20일까지 채워 연장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 구속 기간 만료일이 주말에 걸치기 때문에 내달 8일 혹은 9일경 김 창업자를 기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 창업자는 현재 구속 상태에서 여러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곤 있지만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충분한 인적,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칼 끝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앵커>
재판에 넘어가게 되면 공백이 정말 장기화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심 법정 구속 기간은 2개월이지만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6개월까지 구속될 수 있습니다.
총수 부재 장기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는 급히 비상경영 체제 구축을 선언했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경영쇄신위원장을 대행하기로 했습니다.
비상경영 체제 이후 정 대표 주재로 진행된 첫 회의에서 정 대표가 그룹사에 당부한 건 쇄신과 AI입니다.
김 위원장의 공백에도 카카오가 그간 추진해오던 이 두 가지를 차질없이 하겠다는 건데요.
AI는 하반기 카카오만의 AI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표한 바 있고 쇄신의 경우 큰 축으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시너지가 약한 계열사를 효율화하며 그룹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측에선 비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정비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힌 한편
투자은행(IB)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와 자회사 카카오 VX에 더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력 자회사 매각 가능성까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요.
일각에선 SM엔터의 재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는 어느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65.19%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약 5천억원입니다.
이를 적용한 인수가액은 약 3천억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요.
뮤렉스파트너스 등이 카카오VX의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몸값은 1조5천억원 수준이 적정 가치로 평가되고, 여기서 카카오의 지분율은 약 41%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1조3천억원 규모에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은 66% 정도 됩니다.
<앵커>
거론되는 매각 대상 기업들도 많고 규모도 상당한데 김범수 위원장 없이 현실적으로 매각이 가능한 겁니까?
<기자>
당장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굵직한 의사결정이 불가할 것이란 우려감에 더해 인수자 입장에선 사법 리스크가 얽혀있는 데다 매각이 거론되는 비주력 자회사들의 업황이 좋지 않고,
경쟁사 대비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 인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평가입니다.
여기에 카카오 노조는 계열사의 일방적인 매각과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오늘부터 피켓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에 표류하는 카카오, 안팎에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당장 정신아 대표의 위기 돌파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