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 하반기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5만8000개 감소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관련 일자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건설업종의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214만6000명·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보다 5만8900명(2.7%) 줄어든다. 과거 건설업종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2020년 상반기 하락 폭(1.7%)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지난해부터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종 투자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과 반도체 분야는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박 발주량이 소폭 확대되고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조선업 고용 인원은 전년 하반기 대비 7000명(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242억달러로 전년 대비 10.3% 늘어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에만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 37.4%를 수주했다. 반도체도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고용이 약 3000명(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전자,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융 및 보험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