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수십억원의 차익을 얻는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가 이번주 한꺼번에 청약 일정을 시작하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주택 공급 부족과 분양가 급등 영향으로 ‘청약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매매가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집값 급등세도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의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했다. 역대 최고 무순위 경쟁률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은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인 4억8200만원에 나와 시세보다 10억원가량 저렴하다.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1순위 청약도 이날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527.3 대 1의 경이적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만 되면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앞서 이뤄진 특별공급 청약도 352.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시장 과열은 분양가 상승과 공급 부족 등에 따른 불안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3.3㎡당 평균 419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02% 올랐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