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언 콜링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라이언 콜링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국의 20대 남성이 6개월 만에 50㎏을 감량하며 놀이기구 탑승에 성공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미러에 따르면 노팅엄 출신 라이스 콜링턴(29)은 평생 체중 문제로 고생했지만, 놀이공원에 갔다가 기구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못해 탑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혹스러움을 겪고 6개월 만에 140㎏에서 90㎏으로 감량했다.

콜링턴은 평소 초콜릿을 즐겨 먹고 카레와 스파게티를 중독 수준으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링턴은 다이어트를 결심한 후 하루에 800㎉만 섭취하는 엄격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감량에 성공했고, 현재 날씬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콜링턴은 다이어트 후 "예전엔 일반 매장에서 옷을 살 수 없었고, 3XL를 판매하는 특정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옷을 구매했다"며 "이제 어느 매장에 들어가도 중간 사이즈로 쇼핑할 수 있다"고 다이어트로 달라진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전엔 몸무게 때문에 비참했다"며 "비만이라도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놀이공원에서의 상황에 대해 "정말 창피했다"며 "모든 사람 앞에서 내려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제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면서 제가 얼마나 불행했는지, 그리고 제가 얼마나 통제 불능이었는지 깨달았다"며 "30대가 다가오면서 저 자신을 바꾸고 싶었다"고 전했다.

뚱뚱한 체형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 방식 때문"이라고 꼽았다. 콜링턴은 "엄청나게 많이 먹었고, 충분히 움직이지 않았다"며 "점심에 샌드위치, 감자칩 한 봉지, 그 후에 초콜릿을 먹는데 일반적인 식사 루틴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녁에는 요리한 카레나 스파게티를 나눠 먹지 않고 한 번에 다 먹어 치웠다. 음식 중독 상태였다"고 자평했다.

다이어트 결심 후 콜링턴은 음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에 5번 헬스장에 간다고 밝혔다. 매일 출근 전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데, 근육을 늘리기 위해 근력 운동을 집중해서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체중 관리, 유지는 어렵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중독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이제는 더 작은 양을 먹어도 예전처럼 음식 생각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도 더 건강한 것을 챙겨간다"고 전했다.

콜링턴이 고백한 음식중독은 실제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백하는 질환이다. 말 그대로 음식에 중독된 것으로,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는다. 배고픔을 채우기보다는 음식을 통해 정신적인 쾌감을 느끼기 위해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과식과 폭식이 잦은 음식중독은 구토, 식도염, 소화불량 등 위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식을 먹을 때 처음 생각했던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한다. △배가 불러도 계속 음식을 먹는 편이다. △가끔 ‘먹는 음식의 양을 줄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식으로 인해 하루 중 대부분을 처져 있거나 피로감을 느끼며 지낸다. △음식을 자주 또는 지나치게 많이 먹다가 중요한 약속이나 활동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 △특정 음식을 일부러 끊거나 섭취량을 줄였을 때 금단 증상(불안, 짜증, 두통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일부러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 △특정 음식을 끊거나 섭취량을 줄였을 때 그 음식을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 적이 있다. 등 8개 진단기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음식중독이라 판단한다.

콜링턴과 같이 식사량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며, 운동을 하는 건 음식중독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다만 800㎉의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는 장기간 진행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호주 시드니대 어린이병원 메간 고우 박사팀은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 141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초저에너지 다이어트(VLED)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하루 800칼로리 이하만 섭취하는 초저칼로리 식단이 중등도 이상 비만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VLED는 하루 800칼로리 이하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로 필수 영양소 충족을 위해 바와 쉐이크 같은 식사 대용식을 활용한다. 밥 한 공기가 약 300칼로리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800칼로리는 매우 적은 열량이다. 이 다이어트는 기존 식이요법이나 운동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다만 프로그램 참여자 중 부작용을 보고한 사람은 95%(134명)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70%가 세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이들이 겪은 부작용에는 배고픔, 피로, 두통, 과민성, 묽은 변, 변비, 메스꺼움, 집중력 부족 등이 있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