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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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종 전체적인 재평가를 기대할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전까진 이슈가 있는 개별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였지만, 최근 들어 대형주들이 꿈틀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코스닥에서는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이 과도해 중소형주에서 기회를 찾을 만하다는 조언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흐름은 전형적인 종목장세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대형주와 유한양행을 제외한 주요 제약사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대형주 실적이 상저하고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전공의 파업 여파로 제약사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탓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섹터 내 대형주들이 유의미한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 ‘트럼프 트레이드’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매크로) 상황에 더불어,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한 데 이어, 기대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짐펜트라(피하주사 제형의 인플릭시맙)의 미국 판매 실적 확인을 앞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의료 파업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있었던 제약사들도 대부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거나 기록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주가를 눌러왔던 우려들이 해소되고 있어, 코스피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의 지평가를 기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에서는 쏠림이 완화될 전망이다. 코스닥 제약시주의 시가총액은 역사적 고점인 2021년 9월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이 같은 온기를 느끼는 투자자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주가 상승이 일부 종목에만 쏠렸기 떄문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150헬스케어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국내 주요 바이오텍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및 임상 진행 등으로 섹터 전반에 좋은 분위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에서 상승 여력을 찾으라”고 권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