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의 수리온./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의 수리온./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한국항공우주의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충당금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30일 삼성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높였다. 전날 종가(5만4600원)를 감안하면 31.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하나증권도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메리츠증권과 상상인증권은 6만8000원, 한국투자증권은 6만7000원을 제시했다.

방산업종 내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대형 방산업체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78% 늘었는데,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9% 오르는 데 그쳤다"며 "수출 수주 프로젝트의 계약 시점이 시장이 기대했던 시점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및 이라크 회전익(수리온) 수출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고, 미국 훈련기 수출 프로젝트 일정도 순연됐다"면서도 "중동 지역 회전익 수출 프로젝트는 시점의 이슈일 뿐 프로젝트 자체가 지연되거나 수주 가능성에 변수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85.8% 늘었고, 시장 기대치(523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일회성 손실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어난 89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에 대해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사업 부문의 양호한 이익률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1조7000억원 규모의 중동 수리온 수출 계약이 연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우즈베키스탄과의 1조1000억 규모 FA-50 수출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항공우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2.7% 높은 2866억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개선세와 주가를 감안하면 현재 한국항공우주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영수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의 주가 리레이팅으로 한국항공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업종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부담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한국항공우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8배로 글로벌 비교 기업 PER 22배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