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왕성한 활동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실적 우려를 제기했다. 영업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30일 NH투자증권은 YG엔터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산정 기준 시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다. 이 기간 다양한 아티스트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비용(인건비, 지급수수료)이 오를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의 소속 아티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는 건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엔터는 '2025 YG PLAN'을 통해 내년 블랙핑크 컴백, 베이비몬스터의 첫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2NE1의 재결합, 월드투어 계획도 공개했다. 내달 8일 블랙핑크는 데뷔 8주년 맞이 오프라인 팬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블랙핑크의 단체 활동 의지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트레저·블랙핑크 등 고연차 아티스트의 연간 앨범 판매량 추정치를 내려잡았다. 그는 "엔터 산업이 과도기에 진입하며 기존 아티스트 팬덤이 신인에게 유입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며 "YG엔터는 신인 베이비몬스터를 통해 팬덤 유입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이 그룹의 경우 경쟁력을 갖춘 신인 그룹이 다수 등장하며 팬덤 이탈 현상이 심화한 상황"이라며 "트레저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YG엔터는 새로운 신인 보이 그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트레저는 2020년 데뷔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39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은 32% 감소한 1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트레저의 아레나 투어 등 다양한 아티스트 활동이 진행됐지만, 2분기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분기였던 만큼 초기 비용 부담이 있었다"며 "작년 다수 아티스트의 재계약이 진행되며 무형자산상각비가 늘어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