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2025 셀토스./사진=기아
더 2025 셀토스./사진=기아
기아 셀토스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압도적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합리적 가격과 동급 최대 실내 공간 등 뛰어난 상품성이 요인으로 꼽히는데,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모델은 기아 셀토스로 누적 24만3199대가 판매됐다. 이어 현대차 코나(12만2807대), 기아 니로(11만1809대), 현대차 베뉴(6만6979대), KG모빌리티 티볼리(6만4031대) 순이었다. 셀토스는 경쟁 차종인 코나를 2배가량 앞서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셀토스는 2019년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첫 해 3만893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간 약 4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작년에는 5만대 넘게 팔렸다. 올 상반기에도 2만9000여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차량 구매는 여성보다 남성 비율이 훨씬 높은데 셀토스는 여성 구매자 비중이 절반 가깝다(46.9%). 특히 2030 젊은층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2025 셀토스./사진=기아
더 2025 셀토스./사진=기아
이 같은 셀토스의 인기는 차급을 뛰어넘는 넓은 실내공간과 상품 구성, 깔끔한 실내 디자인, 합리적 가격 등이 인기를 끄는 주된 요인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티볼리가 개척한 소형 SUV 시장은 다양한 경쟁 차종의 등장으로 춘추전국시대를 거쳤다"며 "셀토스가 승자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기아는 연식 변경 모델인 '더(The) 2025 셀토스(2025 셀토스)'를 출시하면서 판매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 셀토스는 고객이 선호하는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상위 트림에만 있는 고급 사양을 중간 트림까지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내년에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 4월 실시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19%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아의 하이브리드차량 수익성은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셀토스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갖춰지면 하이브리드 수익성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