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던 권모(85) 할머니가 끝내 숨졌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께 안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권 할머니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권 할머니는 피해자 5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입원했다.

앞서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5명의 할머니가 입원했다가 이 중 3명이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한 바 있다. 현재까지 입원해 있는 할머니 중 첫 희생자가 나온 셈이다. 권 할머니 외에 사건 발생 첫날 호흡 곤란과 심정지 등을 보여 이송된 A(69)씨도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전해진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의 사망 여부와 상관 없이 수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복날 경로당에 다니는 60~70대 할머니들이 함께 오리고기 점심을 먹고 커피를 나눠마신 후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후 권할머니가 사흘 후인 18일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 입원했다.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검출된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외에 또다른 살충제 성분과 살균제 성분 등이 검출됐다. 경찰은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권 할머니가 살충제·살균제 성분에 노출된 경로, A씨 등 다른 피해자 보다 증상이 늦게 발현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