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1984년 이후 열린 10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9차례의 결과를 맞혀 '족집게'로 불리는 미국의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예측을 제시했다.

락트먼 교수의 '13개 열쇠'는 ① 집권당의 입지 ② 대선 경선 ③ 후보의 현직 여부 ④ 제3 후보 ⑤ 단기 경제성과 ⑥ 장기 경제성과 ⑦ 정책 변화 ⑧ 사회 불안 ⑨ 스캔들 ⑩ 외교·군사 실패 ⑪ 외교·군사 성공 ⑫ 현직자의 카리스마 ⑬ 도전자의 카리스마 등 키워드를 갖고 있다.

락트먼 교수는 이 키워드로 1860년 이후 미국 대선의 추세를 역사적으로 분석한 결과, 집권당이 8개 이상에서 유리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집권당이 6개 이상 변수에서 불리하면 패배한다고 판정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릭트먼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13개 변수 중 8개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해 승리를 점쳤다.

단기 경제 성과와 장기 경제 성과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현재로서는 올해 경기 침체가 발표된 바가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상회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점과 현재 산발적인 시위를 제외한 사회적 불안이 없는 상태라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변수로 전망됐다.

반면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재선을 예측한 후 모두 10차례에 걸쳐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까지 대부분의 당선 결과를 맞혔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는 여론조사가 쏟아졌지만, 그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정확히 예상했다.

그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가운데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졌던 2000년 대선이 유일하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