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요 줄어드는데 美 공급 증가…콩 가격 4년 만에 최저치[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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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사료로 쓰이는 대두
中 육류 수요 감소에 같이 줄어
美 대두 생산은 작년보다 8% 증가
허리케인이 뿌린 비에 풍작 기대 대두 가격이 3년1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량이 국내 경기 둔화로 줄어든 데다가 세계 2위 수출국인 미국의 생산량은 늘어나면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은 한달 전 보다 8.84%, 1년 전보다 23.09% 떨어진 부셸(약 27.216㎏) 당 10.56달러에 거래됐다. 대두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초 급격히 올라 17달러대를 기록한 뒤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대두 가격이 10.5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대두 가격 부진의 1차적인 요인은 중국 수요의 감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가량을 소비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육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대두는 주로 분쇄돼 돼지 사료로 쓰인다. 로이터가 경매 발표 및 업계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이후 중국 국영 곡물비축업체 시노그레인이 경매에 내놓은 수입대두 968만톤(t) 중 분쇄업체가 매입한 규모는 208만t(21%)에 불과했다. 분쇄업체 매입 비율은 전년 대비 6%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대두 소비 감소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농업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2025마케팅연도(2024년9월~2025년8월) 대두 소비량이 1억1456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2024마케팅연도 소비량 추정치인 1억1524만t보다 0.59% 감소한 수치다.
반면 미국 대두 생산량은 늘고 있다. 미 농무부 국립농업통계국(NASS)에 따르면 2024~2025마케팅연도 대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8610만에이커(1에이커=4046㎡)로 집게됐다. 대두 생산량은 48억 부셸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열대성 허리케인 베릴이 대두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건조한 미국 중서부 지역에 2주 동안 내린 비가 대두 풍작 가능성을 높였다. 알란 서더먼 스톤엑스파이낸셜 수석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곡물 및 유지종자 시장에 우호적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쏟아졌고 현재로서는 모멘텀을 늦추기 위해 뛰어든 구매자가 거의 없다"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中 육류 수요 감소에 같이 줄어
美 대두 생산은 작년보다 8% 증가
허리케인이 뿌린 비에 풍작 기대 대두 가격이 3년1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량이 국내 경기 둔화로 줄어든 데다가 세계 2위 수출국인 미국의 생산량은 늘어나면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은 한달 전 보다 8.84%, 1년 전보다 23.09% 떨어진 부셸(약 27.216㎏) 당 10.56달러에 거래됐다. 대두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초 급격히 올라 17달러대를 기록한 뒤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대두 가격이 10.5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대두 가격 부진의 1차적인 요인은 중국 수요의 감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가량을 소비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육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대두는 주로 분쇄돼 돼지 사료로 쓰인다. 로이터가 경매 발표 및 업계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이후 중국 국영 곡물비축업체 시노그레인이 경매에 내놓은 수입대두 968만톤(t) 중 분쇄업체가 매입한 규모는 208만t(21%)에 불과했다. 분쇄업체 매입 비율은 전년 대비 6%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대두 소비 감소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농업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2025마케팅연도(2024년9월~2025년8월) 대두 소비량이 1억1456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2024마케팅연도 소비량 추정치인 1억1524만t보다 0.59% 감소한 수치다.
반면 미국 대두 생산량은 늘고 있다. 미 농무부 국립농업통계국(NASS)에 따르면 2024~2025마케팅연도 대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8610만에이커(1에이커=4046㎡)로 집게됐다. 대두 생산량은 48억 부셸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열대성 허리케인 베릴이 대두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건조한 미국 중서부 지역에 2주 동안 내린 비가 대두 풍작 가능성을 높였다. 알란 서더먼 스톤엑스파이낸셜 수석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곡물 및 유지종자 시장에 우호적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쏟아졌고 현재로서는 모멘텀을 늦추기 위해 뛰어든 구매자가 거의 없다"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