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정통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드날리. GM 제공
GM의 정통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드날리. GM 제공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동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픽업트럭이다. 아무리 큰 장비라도 너끈히 실을 수 있는 오픈된 적재함과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각종 사양을 갖춘 픽업트럭은 아웃도어 마니아에겐 최고의 모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끝판왕’인 GMC 시에라의 등장으로 국내 정통 픽업트럭 시장은 활기를 더하고 있다.

정통 픽업트럭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등장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세그먼트다. GM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월간 수입차 판매 1위 타이틀을 거머쥔 적도 있다. 정통 픽업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GM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까지 도입하며 ‘대한민국 픽업트럭의 전성시대’를 열 채비다.

특히 시에라는 기존에 볼 수 없던 거대한 차체와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넓은 적재함과 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링 능력까지 갖춰 올 여름에도 ‘아웃도어 슈퍼카’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크기에서도 시에라는 경쟁상대가 없다. 전장 5890㎜, 전폭 2065㎜, 전고 1950㎜에 달하는 웅장한 차체로 보는 이를 단번에 압도한다. 체격 덕에 광활한 실내와 오픈된 적재함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카약 보트나 모터사이클을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적재함을 제공하는 차종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GMC 시에라가 유일하다.

적용된 트레일러링 기술도 차원이 다르다. 순정 트레일러 히치 및 커넥터를 지원하는 시에라는 최대 3945㎏에 달하는 견인력으로 요트가 실린 트레일러나 캠핑 카라반을 어렵지 않게 끌 수 있다.

여기에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을 갖췄다. 이와 함께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과 헤비듀티 쿨링 시스템,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등의 트레일링 기술들이 탑재돼 안전한 견인을 돕는다.

‘아웃도어 슈퍼카’에 걸맞은 퍼포먼스도 갖췄다. 시에라는 GM이 자랑하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라는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2024년형 모델부터는 ‘액티브 가변 배기 시스템’이 추가됐다. 배기 밸브를 개방해 V8 엔진 본연의 사운드까지 즐길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시에라는 올해 6월까지 총 159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풀사이즈 레저용차량(RV)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타 세그먼트와 비교하면 많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풀사이즈 RV가 대부분 1억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인 점과 이제 막 생성된 시장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