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제목 제대로 읽은 거 맞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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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 작품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오마주
재치 넘치는 대사로 원작 의미 유쾌하게 풀어내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오마주
재치 넘치는 대사로 원작 의미 유쾌하게 풀어내
전회차 전석 매진을 대기록을 세우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또 한 번 '고도 열풍'을 몰고 올 작품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목을 보고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나' 질문하게 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코미디언·작가·배우…만능 희곡 작가 데이브 핸슨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의 작품이다. 희곡 작가로 <세입자들 (The Tenants)>, <너와 섹스하게 허락해줘서 고마워 (Thank You for Letting Me Have Sex With You)>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방송작가로도 활동해 미국의 유명 토크쇼 <첼시 레이틀리 (Chelsea Lately)>의 창작진으로도 참여했다. 2023년에는 각본을 맡은 단편영화 <이든(Eden)>을 발표하는 등 연극, 방송, 영화계를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하는 다재다능한 작가다.
즉흥연기 학교 졸업생인 그는 배우이자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작가로 참여한 <첼시 레이틀리>를 포함해 <인사이드 에이미 슈머 (Inside Amy Schumer)>에서 직접 배우로 출연했다. 코미디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원제: Trainwreck (열차 사고)>에서도 연기를 선보였다. 지금도 연기 학교에서 즉흥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웃겨서 이해하기 쉬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원제: Waiting for Waiting for Godot)는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다. 뛰어난 유머와 재치 넘치는 대사를 통해 원작의 의미와 깊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흥행에도 성공해 미국, 영국, 헝가리, 뉴질랜드에서도 공연하며 전 세계 관객을 만난 작품이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원작은 두 명의 부랑자 에르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실체를 알 수 없는 '고도'라는 존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야기다.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대사로 인간의 절망과 혼돈을 표현하는 부조리극이다. 1953년 프랑스 파리 바빌론 극장에서 초연 무대에 올랐을 때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금은 베케트의 역작으로 인정받는 연극이지만 아직도 모호하고 추상적이라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도 따라다니는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이 작품을 코미디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웃음이라는 도구를 통해 원작 속 메시지를 더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배경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분장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대역 배우 에스터와 벨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무대 뒤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이 둘은 함께 예술과 연극에 대해 토론한다. 이 대화는 더 나아가 삶과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현역 최고령 이순재부터 새내기 배우 민호까지
신구, 박근형, 박정자 등 원로 배우들의 활약으로도 주목받은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이번 공연 역시 원로 배우부터 신예 배우까지 과감한 캐스팅으로 주목받는다. 단연 눈에 띄는 출연진은 한국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 올해 데뷔 69년 차를 맞은 그는 에스트라공의 대역 배우 에스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개막해 지난 5월까지 연장공연까지 열리며 화제를 모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후배 신구가 연기한 에스트라공의 대역을 맡은 셈이다.
더블 캐스팅으로 곽동연이 젊은 에스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빈센조>,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얼굴을 알린 곽동연은 연극 <엘리펀트 송>, 뮤지컬 <썸씽로튼>에서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순재가 연륜 있는 에스터, 곽동연은 '젊은 꼰대' 에스터를 선보인다.
에스터와 호흡을 맞추는 순진하고 엉뚱한 신입 대역 배우 '벨'은 카이가 분한다.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 무대에 활발히 활동한 카이는 2022년 공연한 <라스트세션>으로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복귀한 이후로 2년 만에 다시 연극 출연이다. 최민호는 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 연기에 도전한다. 아이돌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후 영화 <뉴노멀>, <인랑>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한 오경택이 이번 공연에서도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코미디언·작가·배우…만능 희곡 작가 데이브 핸슨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의 작품이다. 희곡 작가로 <세입자들 (The Tenants)>, <너와 섹스하게 허락해줘서 고마워 (Thank You for Letting Me Have Sex With You)>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방송작가로도 활동해 미국의 유명 토크쇼 <첼시 레이틀리 (Chelsea Lately)>의 창작진으로도 참여했다. 2023년에는 각본을 맡은 단편영화 <이든(Eden)>을 발표하는 등 연극, 방송, 영화계를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하는 다재다능한 작가다.
즉흥연기 학교 졸업생인 그는 배우이자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작가로 참여한 <첼시 레이틀리>를 포함해 <인사이드 에이미 슈머 (Inside Amy Schumer)>에서 직접 배우로 출연했다. 코미디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원제: Trainwreck (열차 사고)>에서도 연기를 선보였다. 지금도 연기 학교에서 즉흥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웃겨서 이해하기 쉬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원제: Waiting for Waiting for Godot)는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다. 뛰어난 유머와 재치 넘치는 대사를 통해 원작의 의미와 깊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흥행에도 성공해 미국, 영국, 헝가리, 뉴질랜드에서도 공연하며 전 세계 관객을 만난 작품이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원작은 두 명의 부랑자 에르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실체를 알 수 없는 '고도'라는 존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야기다.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대사로 인간의 절망과 혼돈을 표현하는 부조리극이다. 1953년 프랑스 파리 바빌론 극장에서 초연 무대에 올랐을 때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금은 베케트의 역작으로 인정받는 연극이지만 아직도 모호하고 추상적이라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도 따라다니는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이 작품을 코미디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웃음이라는 도구를 통해 원작 속 메시지를 더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배경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분장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대역 배우 에스터와 벨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무대 뒤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이 둘은 함께 예술과 연극에 대해 토론한다. 이 대화는 더 나아가 삶과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현역 최고령 이순재부터 새내기 배우 민호까지
신구, 박근형, 박정자 등 원로 배우들의 활약으로도 주목받은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이번 공연 역시 원로 배우부터 신예 배우까지 과감한 캐스팅으로 주목받는다. 단연 눈에 띄는 출연진은 한국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 올해 데뷔 69년 차를 맞은 그는 에스트라공의 대역 배우 에스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개막해 지난 5월까지 연장공연까지 열리며 화제를 모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후배 신구가 연기한 에스트라공의 대역을 맡은 셈이다.
더블 캐스팅으로 곽동연이 젊은 에스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빈센조>,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얼굴을 알린 곽동연은 연극 <엘리펀트 송>, 뮤지컬 <썸씽로튼>에서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순재가 연륜 있는 에스터, 곽동연은 '젊은 꼰대' 에스터를 선보인다.
에스터와 호흡을 맞추는 순진하고 엉뚱한 신입 대역 배우 '벨'은 카이가 분한다.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 무대에 활발히 활동한 카이는 2022년 공연한 <라스트세션>으로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복귀한 이후로 2년 만에 다시 연극 출연이다. 최민호는 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 연기에 도전한다. 아이돌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후 영화 <뉴노멀>, <인랑>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한 오경택이 이번 공연에서도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