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스1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스1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온라인쇼핑몰 티몬·위메프(티메프)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30일 "최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 규모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큐텐 지분을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무위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지난 23일 ‘티메프 대란’이 터진 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섰다. 그는 "피해금액은 정확히 추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큐텐 보유지분 등 사재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구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는 입장문에서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과 사재 출연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도 29.4% 보유하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큐텐그룹 전체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구 대표 보유 지분 가치는 담보로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몬스터홀딩스(25.60%)와 원더홀딩스(18.00%) 등 큐텐 2대주주도 추가 투자에 난색을 보인 상황인데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투자에 나설 자본가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