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만 있는 게 아냐" SK하이닉스, 최고성능 'GDDR7' 공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 제품 ‘GDDR(Graphics DDR)7’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GDDR7은 동영상·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그래픽 D램의 표준 규격을 뜻한다. 단순 그래픽 활용을 넘어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로 인공지능(AI) 분야 활용도가 높아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GDDR 수요 역시 크게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성능과 빠른 속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D램인 GDDR에 대한 글로벌 AI 고객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현존 최고 성능의 GDDR7을 3월 개발 완료한 후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3분기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GDDR7은 이전 세대보다 60% 이상 빠른 32Gbps(초당 32기가비트)의 동작 속도를 구현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까지 속도가 빨라진다. 최신 그래픽카드에 탑재돼 초당 1.5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풀HD급 영화(5GB 용량) 300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전력 효율은 이전 세대 대비 50% 이상 향상됐다. SK하이닉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따른 발열 문제를 잡아주는 신규 패키징 기술을 도입했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압도적 속도와 전력 효율로 현존 그래픽 메모리 중 최고 성능을 갖춰 고사양 3D 그래픽은 물론 AI, 고성능 컴퓨팅(HPC), 자율주행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라인업을 한층 강화해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