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의 OLED 디스플레이 탑재한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자료=화웨이
중국 BOE의 OLED 디스플레이 탑재한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자료=화웨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몇 배씩 급증했을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저가 물량 공세를 하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익성 확보에도 성공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자국 부품 이용 정책이 호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중국 컨설팅업체 시그메인텔은 BOE, CSOT, 비전옥스, 텐마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의 상반기 예상 실적을 집계했다. 중국 1위 업체인 BOE는 상반기 순이익이 210억~230억위안(4조~4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2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CSOT의 순이익은 95억~105억위안(1조8000~2조원)으로 180~2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텐마와 비전옥스는 순손실이 각각 60~70%, 11~33%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시그메인텔은 “올해가 중국 디스플레이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OLED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1%포인트 상승한 50.7%(출하량 기준)를 기록하며 한국(49.3%)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이 주력하는 LCD(액정표시장치) 업황이 반등한 가운데 고부가 패널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가 급증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 들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국산 OLED를 탑재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를 공급받았다. 올해 화웨이는 폴더블폰 등 최신형 제품에 BOE의 OLED만 탑재했다. 중국 고객사 이탈로 올 상반기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은 43.8%로 1년 전(51.6%)보다 대폭 하락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