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집값 상승 분위기 속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주요 은행이 대출금리를 연일 인상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기준)를 0.15∼0.30%p 높이기로 결정했다.

구체적 인상 폭은 △영업점 창구 아파트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0.30%p △영업점 창구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0.30%p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0.20%p △비대면 연립·다세대 주택담보대출 0.15%p 등이다. 아울러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전세론'의 고정금리(2년 기준)도 0.10%p 오른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과 24일에도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시장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 여러 차례 대출 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은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대출금리 줄인상에 나선 것은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9일과 23일에 이어 이날도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1%p 올렸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26일 주담대 금리를 0.1%p 인상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관리 강화 기조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4조7349억원 증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