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운용 보수 인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보수’를 내건 데 이어 3위 KB자산운용까지 주요 ETF의 수수료를 연 0.01%로 내렸다.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으로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TF '수수료 인하 전쟁' 격화…KB 年 0.01%로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ETF 13종의 총보수를 모두 연 0.01%로 인하한다고 공시했다. 총보수 인하를 결정한 상품은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RISE 미국반도체NYSE(H)’ ‘RISE 미국반도체NYSE’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 ‘RISE 미국S&P배당킹’ ‘RISE 미국S&P500’ ‘RISE 미국S&P500(H)’ ‘RISE TDF2030액티브’ ‘RISE TDF2040액티브’ ‘RISE TDF2050액티브’ ‘RISE 미국나스닥100’ 등이다.

이들 상품의 기존 총보수는 연 0.021~0.35% 수준이었으나 모두 연 0.01%로 낮아진다. 1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1만원의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수수료를 내리는 것은 ETF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KB자산운용은 최근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한 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연 0.0099%로 낮췄다. 그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연 0.0098%로 인하하며 맞불을 놨다.

후발 주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총보수를 연 0.25%로 책정했다. 세계 미 국채 30년 레버리지 ETF 상품 중 가장 낮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200’ 총보수를 연 0.04%에서 연 0.017%로 낮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