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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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대용량 사이즈 커피값을 올린다. 다만 작은 사이즈는 가격을 인하해 사이즈별 가격차가 커졌다. 업계 1위 스타벅스가 2년6개월 만에 가격을 조정함에 따라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달 2일부터 사이즈별 음료 가격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조정하고 원두 상품군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 그란데(473ml) 및 벤티(591ml) 사이즈는 현재 가격에서 각각 300원과 600원 올린다. 다만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톨(355ml) 사이즈는 가격을 동결하고 숏(237ml) 사이즈는 오히려 300원 인하할 방침이다.

원두 상품군 중 홀빈 11종은 1만5000~1만8000원 가격대를 1만8000~2만원으로, VIA 8종은 현재 5900~1만5000원 가격대를 6900~1만5700원으로 올린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 옵션인 엑스트라군은 현재 600원에서 800원으로 올린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렸고 2022년 1월 45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후에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톨 사이즈는 그대로고 그란데·벤티 사이즈에 대해 인상했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지속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해왔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전에도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하면 이디야커피, 할리스, 커피빈 등 경쟁업체들이 약간 시차를 두고 줄줄이 가격을 뒤따라 올린 바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