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주가 너무 올랐나…시장서 커지는 'AI 거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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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엔비디아 주가 약세
투자 대비 매출 증가세 낮아
"AI 출혈경쟁에 시장 조정"
투자 대비 매출 증가세 낮아
"AI 출혈경쟁에 시장 조정"
![빅테크 주가 너무 올랐나…시장서 커지는 'AI 거품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AA.37525554.1.jpg)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AI 투자 규모를 매출 증가세보다 늘리며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MS는 과감한 AI 투자에 나섰지만 주력 분야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30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가량 떨어졌다.
MS가 이날 발표한 2024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MS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5%, 10% 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MS가 AI 등에 투입한 자본지출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90억달러로 집계됐다. MS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매출 증가율은 29%로 직전 분기(31%)보다 다소 주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클라우드 사업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 24일 주가가 5%가량 빠졌다. 전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이 전년 대비 91.4% 늘어난 132억달러였지만 광고 매출 증가세는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계속 확대할지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대비 효과에 의문이 커져 빅테크가 AI 지출을 줄이면 엔비디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전날 애플이 AI 모델 학습에 구글 칩을 사용했다는 소식도 엔비디아의 AI칩 시장 지배력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한편 ‘제2의 엔비디아’로 떠오른 AMD의 실적은 크게 뛰었다. 이날 AMD는 2분기 AI 칩 등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등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7% 이상 올랐다. AMD의 데이터센터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전 분기 대비 21% 급증한 28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AMD는 AI 반도체인 인스팅트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AI 랠리를 둘러싼 의구심 속에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는 1.28% 하락해 약 8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