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1일 서울 청계광장~세운상가 구간을 왕복하는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했다.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한 도로주행 영상 원본 사용 실증특례 대상 기업들의 성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31일 과기부와 개보위는 서울 중구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자율주행 관련 업계 간담회를 열고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영상 정보 원본 활용 실증 특례 대상으로 지정한 우아한형제들, 뉴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포티투닷(현대차그룹 계열 자율주행 개발사), 현대자동차, LG전자가 참여했다.

간담회에서 과기부와 개보위는 정부의 2027년 '4단계 융합형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4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차량의 시스템이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주행하는 단계다. 과기부는 관련 범부처 기술 개발 사업을, 개보위는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되는 영상 데이터에서 자동차 차량번호판을 가명 처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 등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얼굴 영상 등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한 실증 특례를 통해 영상 정보 원본을 활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자율주행 AI의 성능과 안전성 향상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빠른 기술변화를 제도나 규정이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이 적기를 놓치고 사업 기회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며 "다음 달 중에 위원장 직속으로 '기업 혁신 지원 원스톱 창구'를 만들어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고 위원장과 이 장관은 포티투닷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버스에 시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율주행 버스는 간담회 장소에 가까운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까지의 구간을 왕복했다.

이 버스는 카메라 11대와 레이더 6대를 이용해 도로 내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 등을 식별해 도로를 주행하며 승객을 태우고 내린다. 다만 서울시와의 협의 내용에 따라 도로 상황이 복잡한 세운상가 인근에서는 수동으로 주행한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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