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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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31일(현지시간) 주요 금리를 사실상 0%에서 0.25%, 즉 25bp(1bp=0.01%) 인상했다. 일본의 기준 금리 0.25%는 2008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BOJ의 언급에 일본엔화는 달러대비 초강세를 보였고 일본 국채 금리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BOJ는 주요 금리 목표를 현재 거의 0%에서 0.25%로 인상하고, 현재 6조 엔인 월별 채권 매수 규모를 2026년 초까지 3조 엔(196억 달러)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이는 양적 긴축(QT)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엔화는 BOJ가 향후 경제가 예측대로 움직일 경우 추가 인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언급에 달러당 150.61엔으로 1.5%이상 급등하면서 3월 21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예측대로 움직일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며 0.5%를 넘을 수도 있다는 발언이 엔화 상승을 자극했다.

2년 만기 일본국채수익률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최대 8.5bp 상승한 0.455%에 도달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대 8bp 오른 0.665%로 2009년 11월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에 BOJ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새로운 정책 금리로 당일 콜금리를 설정했으며, 금리 범위를 0~0.1%로 정했다.

노무라의 수석 매크로 전략가인 나카 마츠자와는 "첫 인상 후 4개월 만에 금리 인상한 점을 감안할 때, BOJ가 생각보다 좀 더 강경한 입장으로 시장에는 보인다’고 말했다.

이 날 도쿄증권거래소의 니케이 225는 전날보다 1.5% 상승한 39,101.82로 마감해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인 39,000포인트를 회복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마진과 투자 수익이 개선돼 통화 긴축의 최대 수혜자로 여기지는 은행 지수는 이 날 4.7%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리소나 홀딩스가 6.7% 오르고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5.1%,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이 4.5% 상승했다.

반도체 주식은 초반 하락으로 시작했으나 장 마감전 미국의 대중반도체장비수출규제에서 일본업체는 제외되다는 소식에 급등으로 반전해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장비업체 주식이 7.4% 상승하는 등 상승으로 돌아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