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리사 수 AMD CEO. 사진=연합AFP
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리사 수 AMD CEO. 사진=연합AFP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폐장후 지난 분기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발표했으나 월가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31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3% 하락한 4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져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률이 예상치에 조금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는 7% 가까이 급락했으나 이 날 하락폭을 소폭 만회했다.

반면 AMD는 개장전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AMD의 영향으로 전날 7%넘게 급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도 개장전에 6% 넘게 회복한 110달러에 거래중이다.

AI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의 핵심으로 꼽힌 애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매출 성장률을 29%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31%보다 조금 낮다. 클라우드 그룹 전체의 서버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애져 클라우드 사업의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을 28~29%로 예측해 성장 둔화에 대한 시그널을 보인 것이 치명타였다.

매출은 647억달러(88조8,300억원)에 주당순익 2.95달러로 둘 다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시장에서는 시간외 주가 급락으로 반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이미 후드는 애져의 성장률은 유럽에서 비AI 데이터 센터 사용과 애져의 용량 제약에 따른 것으로 지출을 늘려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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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MD는 투자자들이 실적 보고에서 가장 중요시해온 데이터센터 그룹에서 전년대비 115%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GPU 및 AI 가속기, 일부 EPYC CPU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분야는 1년전 이 회사 매출의 25% 정도였는데 이제는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데이터 센터 매출중 기업들의 AI 투자 추세를 보여주는 AI 가속기 판매가 2분기에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AI 그래픽칩인 MI300에서 발생할 매출 예상치를 종전 4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올렸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MI300 칩과 서버용 EPYC 칩이 사상 최대의 데이터센터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및 상업용 PC와 노트북을 위한 라이젠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클라이언트 영역에서도 전년 대비 5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실제 AI 하드웨어를 생산 판매하는 칩 제조업체와 하드웨어 회사는 분야별 수익에 대한 기여도 구분이 쉬운 편이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는 제품에서 AI의 기여도를 명확하게 계량화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이 같은 점이 AI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제품 매출 데이터가 명확하게 나오는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 업체의 투자에 몰리는 이유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8얼 28일에 발표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