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ASEAN)+3(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27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ASEAN)+3(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 우려를 표명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ARF는 지난 26~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종료 사흘 만인 지난 30일 밤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급증과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려운 동향"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각국 외교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뤄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주목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언급한 내용은 포함됐지만,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행보를 우려하는 내용은 빠졌다. ARF 자체가 북한과 러시아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인 만큼 이를 공동 성명에 담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ARF는 한·미·일과 북·중·러 등 27개국이 참여하는데,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다. 다만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는 최선희 외무상 대신 리영철 주라오스 대사가 참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