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시설 밖으로"…김진수 탈시설장애인연대 대표 별세
장애인이 시설 밖에서 살 권리를 위해 헌신한 김진수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대표 겸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31일 오전 10시35분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전했다.

향년 74세.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7년 사고로 척수 장애를 겪게 됐다.

1989년 경기 김포시 베데스다요양원에 입소한 고인은 이곳에서 폭력, 학대와 횡령 비리를 목격했다.

2007년부터 장애인도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장애인 탈시설' 운동을 기획하고 투쟁에 나섰다.

2009년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요양원 동료 7명과 함께 62일간 노숙 농성을 벌인 '마로니에 8인 투쟁'을 이끌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가 장애인 탈시설 정책 마련을 약속했다.

고인은 중증 장애인이 시설 말고는 갈 곳이 없어서 반강제로 시설에 들어가게 된다며 시설 밖 사회를 장애인도 살 수 있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맡아 중증장애인 자립 생활을 지원했고, 2022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와 탈시설장애인당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지냈다.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 보장', '장애인 서비스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유족은 자녀 김미정·김지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8월1일 오후 7시 추모식 행사를 거쳐 2일 오전 10시 발인할 예정이다.

☎ 02-207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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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