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금리 인하·주택가격 상승에 뜬 건설株…증권가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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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시도하는 건설株…한 달 새 12%가량 올라

금리 인하에 해외수주 기대감…주택 가격도 상승 추세
엇갈리는 건설株 전망, 본격 리레이팅은 아니란 의견도
서울 소재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소재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건설주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다. 증권가 의견은 갈리고 있다. 건설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돼 우량 건설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단 의견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는 시각이 부딪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지난 한 달간 11.77%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48%, 4.2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그간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건설주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여기에 유력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도 힘을 보태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국내 건설사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 5월보다 0.38% 상승해 2021년 11월(0.55%)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도 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대감과 아파트값 상승을 주목하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건설 업종에 반영되고 있다"며 "최근 청약경쟁률, 아파트 거래량, 아파트 매물의 추이를 감안했을 때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택 업종 투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3분기 아파트 신규분양 실적이 중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실적은 신규분양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고 말했다. 건설주들의 주가가 지속해서 오르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설명이다.

건설주를 매수하기에는 이르단 의견도 있다. 고금리 속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돼 신중하게 접근하란 분석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7월 부도 건설업체는 총 20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19년(36곳) 이후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광주·경북·경남이 각 2곳, 서울·대구·울산·강원·전북·전남·제주 각 1곳 등이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당장 건설사들의 실적은 건자재 원가 부담에 부진할 것으로 추정돼 펀더멘탈 개선의 근거를 찾기가 힘든데, PF 구조조정과 부실채권(NPL) 자산 등 투자 위험이 여전히 높다"며 "지금의 주가 반등이 본격적인 업종 리레이팅의 출발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